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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스텔라 다시보기 후기

by 저슷흐킵고잉 2025. 3.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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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터스텔라

우리는 살면서 얼마나 많은 이별을 경험할까. 누군가는 죽음으로, 누군가는 거리로, 또 누군가는 시간 속에서 멀어져 간다. 인터스텔라는 바로 그 '이별'과 '기다림'에 대한 이야기다.

 

지구는 더 이상 희망이 없는 곳이 되어버렸다. 농작물은 말라가고, 공기는 점점 숨 쉬기 어려워진다. 인류는 생존을 위해 새로운 터전을 찾아야만 한다. 파일럿 출신의 쿠퍼(매튜 맥커너히)는 NASA의 비밀 프로젝트에 합류하게 되고, 머나먼 우주로 떠나는 임무를 맡는다. 하지만 그가 떠나면서 남겨두고 가야 할 존재, 딸 머피는 아직 너무 어리다. "아빠가 돌아올 때까지 기다려줄래?" 쿠퍼는 딸을 꼭 안고 약속하지만, 그는 모른다. 이 약속이 얼마나 잔인한 것인지.

 

웜홀을 지나 도착한 새로운 행성. 이곳에서의 1시간은 지구의 7년과 맞먹는다. "빨리 다녀오자." 간단한 탐사일 줄 알았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변수들이 겹치며 시간이 지체되고, 탐사선을 타고 다시 돌아왔을 때는 이미 23년이 지나 있었다. 단 몇 걸음 내디뎠을 뿐인데, 지구에서는 시간이 무자비하게 흘러버렸다.

 

2. 시간의 중요함

탐사선 안에서 쿠퍼는 메시지를 확인한다. 어린 딸이 아닌, 성인이 되어버린 머피가 화면 속에서 그를 바라본다. "아빠, 나 이제 당신 나이예요." 오랜 세월 동안 아버지를 기다려온 딸, 그리고 단 몇 시간 만에 그녀의 인생을 잃어버린 아버지. 그 순간 쿠퍼는 무너진다. 우리가 그토록 당연하게 여기는 시간이라는 것이 얼마나 잔혹한 것인지를 깨닫는다.

 

하지만 영화는 단순히 시간의 잔혹함만을 말하지 않는다. 인터스텔라는 우리가 공간을 초월해 사랑하는 사람을 기억할 수 있는 이유에 대해 묻는다. 사랑이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물리적으로 존재하는 어떤 힘이라면? 쿠퍼는 블랙홀 속에서 머피의 방을 바라본다. 그리고 깨닫는다. 자신이 보낸 메시지는 결코 사라지지 않았으며, 머피는 그 메시지를 끝까지 믿고 기다려줬다는 것을.

 

3. 광활한 우주, 그보다 강력한 것

영화가 끝난 후에도 나는 한참 동안 움직이지 못했다. 여운이 너무 깊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마주하는 수많은 이별과 기다림, 모든 감정들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우주는 광활하지만, 사랑은 그보다 깊고 강하다. 시간이 흘러도, 차원이 달라도, 진짜 사랑은 언제나 같은 속도로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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