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스러운 메이와 사츠키
살면서 50번도 더 본 애니메이션입니다. 토토로 캐릭터자체가 너무 귀엽고 등장인물들도 매우 사랑스러우며, 내용 또한 순수하고 상상력 풍부한 느낌이라 힐링용으로도 여러 번 보게 된 것 같습니다.
이웃집토토로의 이야기는 1952년 5월의 어느날 시작됩니다. 일본의 아름다운 시골 마을에 상냥하고 의젓한 열두 살 초등학생 사츠키와 호기심 많은 장난꾸러기 메이는 사이좋은 자매로 아빠와 함께 도시에서 이사옵니다. 자상한 아빠 타츠오는 도교에 있는 대학의 강사이고, 입원 중이지만 밝고 따뜻한 엄마가 있습니다. 곧 퇴원하여 집으로 돌아올 엄마를 공기가 맑고 깨끗한 곳에서 맞이하기 위해 이사를 온 것입니다.
숲 한복판에서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낡은 집을 보며 사츠키, 메이 자매는 새로운 환경에 대한 호기심과 기대로 잔뜩 들뜹니다. 다음날, 아빠와 두 자매는 엄마가 입원한 병원을 방문합니다.
그러던 6월 어느 날, 사츠키가 학교에 간 뒤에 숲에서 혼자 놀고 있던 메이는 조그맣고 신기한 동물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바로 뒤를 쫓아 숲속으로들어갑니다. 미로같이 꼬불꼬불한 길을 따라가다 크나큰 나무 밑동으로 떨어지게 된 메이는 도토리나무의 요정인 토토로를 만나게 됩니다. 메이는 언니가 돌아오자마자 토토로 만난 이야기를 자랑하듯 늘어놓지만 사츠키는 믿지 않습니다.
장마철이 시작되던 7월의 어느날, 비가 정말 많이 쏟아지던 날, 우산을 들고 아빠를 마중 나가 기다리다가 언니 사츠키도 토토로를 만나게 됩니다. 비를 맞고 있는 코코로에게 우산을 빌려주자 답례로 나무의 씨앗을 건넵니다. 사츠키와 메이는 토토로와의 만남으로 행복감과 설렘에 가득 차게 됩니다.
보름달이 뜬 어느 날 밤중에 자매가 눈을 뜨니, 토토로가 준 씨앗을 심은 텃밭에 토토로들이 찾아왔습니다. 이들이 씨앗이 자라나기를 기원하자 곧 싹을 틔우고 무럭무럭 자라서 아주 큰 나무가 되었습니다. 다음날 눈 뜨니 씨앗에 정말로 싹이 나있었습니다. 귀염둥이 자매들은 '꿈이었는데 꿈이 아니었어요!' 하며 기뻐했습니다.
여름방학이 시작되고, 병원에 계시는 엄마의 퇴원이 연기되었다는 연락을 받습니다. 불안하고 속상해하는 메이는 엄마를 찾아 혼자 병원으로 떠났다가 길을 잃게 됩니다. 온 동네를 찾았지만 메이의 흔적은 찾을 수 없었고, 저수지에선 어린 여자아이의 샌들이 발견됩니다. 언니 사츠키는 애타게 토토로를 부르고 이 과정에서 고양이 버스도 나타납니다.
토토로를 볼 때마다 고양이 버스가 얼마나 타보고 싶었는지 모릅니다.
어린시절의 향수
지금도 이웃집토토로를 보면 어렸을 때 일들이 생각납니다. 물론 사츠키와 메이같이 토토로를 만나지는 못했습니다. 다만 어렸을 토토로를 볼 때의 그 온도, 공기, 습도, 조명 등이 같이 떠오르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볼 때마다 행복감을 주는 토토로는 평생 제 마음 한구석을 자리할 것 같습니다.
현실에 맞설 수 있을만큼 강해지기
이웃집토토로를 보면 두 자매에게 위기 상황이 발생했을 때 토토로가 찾아와 줍니다. 하늘에서 날아와 이동을 도와주는 고양이버스도 있습니다. 사츠키와 메이는 고양이버스를 타고 엄마와 아빠를 찾아갑니다. 현실에 우리가 살아갈 때는 힘든 상황에 맞닿았을 때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자기 자신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긴 때문에 내 안에 토토로를 만들고 고양이버스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힘들 때 꺼내서 힘낼 수 있는 토토로나 위안을 줄 수 있는 공간같은 고양이버스 같은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것 들을 말입니다. 예를 들어 스트레스가 심할 때는 운동을 한다던가 매운 것을 먹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누군가는 술 한잔에도 위로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여 나만의 토토로, 나만의 고양이버스, 혹은 그 이상의 것 들을 내 안에, 혹은 주변에 만들어 위기 상황을 잘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을 다양하게 가지고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필자는 운동을 한 후에 와인이나 맥주를 마시는 것을 좋아합니다. 어느 날엔 매운 음식을 먹기도 합니다. 각각의 모든 사람들에게는 위기 상황도 다양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두 개인적인 성향 및 상황에 맞는 치료법을 찾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