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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빠진 로맨스 - 연애,사랑이 전부인 로맨스

by 저슷흐킵고잉 2023. 7.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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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와 사랑뿐인 로맨스

제목은 연애 빠진 로맨스지만 내용은 연애와 사랑뿐인 로맨스입니다. 이 영화는 연애도 일도 마음대로 되지 않는 스물아홉 살 자영과 연애도 일도 호구 잡히기 일쑤인 서른셋 우리의 만남의 이야기입니다.

 

자영은 전 남친과의 격한 이별 후 자신 있게 연애 은퇴를 선언하지만 참을 수 없는 외로움을 못 이겨 마지막 선택인 데이팅 어플로 상대를 검색합니다. 우리는 제대로 배신당한 연애의 아픔도 잠시 편집장으로부터 19금 칼럼을 떠맡게 됩니다. 이러한 이유로 데이팅 어플에 반강제로 가입하게 된 우리는 설 명절 아침, 둘은 만나게 된다.

 

서로 이름도 이유도 마음도 전부 다 감추고 만났지만 1일 차부터 둘은 서로에게 급속도로 빠져들게 됩니다. 서로 1도 기대하지 않았었지만 말입니다. 연예인 듯 아닌 듯 그 미묘한 관계 속에서 누구 하나 속마음을 쉽게 터놓지 못합니다. 주인공인 자영과 우리의 케미의 호평도 많았습니다.

 

털털하고 유머러스하며 말 맛이 살아있는 재치있는 각본과 안정적이면서 감각적이고 젊은 연출과 아름다운 영상미가 너무 좋았습니다. 게다가 거침없이 표현하는 현실적인 연애 묘사가 흥미로웠습니다. 두 주연 배우뿐 아니라 조연 배우들도 좋은 연기를 보여주고, 뻔한 연애 이야기지만 뻔함을 이겨낼 정도로 훌륭한 유머 코드와 보는 이들에게 각각 다르게 생각할 거리과 화두를 던질 수 있는 진지한 부분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영화 전반부에는 유쾌하고 유머러스하고 발칙하지만 후반부로 갈 수록 유머는 줄어들지만 진지한 부분이 더 많이 표현됩니다. 분명 해피엔딩임에도 영화가 끝난 후에는 마음이 찜찜한 부분이 있습니다. 이 부분은 모든 사람들의 생각이 엇갈리는 측면이 있습니다.

 

우리와 자영의 갈등을 비롯한 후반부는 우리에게 잘못이 있는데 다소 옹호하는 방향으로 전개된 부분이 아쉬웠습니다. 러닝 타임을 조금 늘려서 서사를 보강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또 15세 관람 가라기에는 조금 수위가 높은 편이었습니다. 소재부터도 원나잇과 섹스파트너의 내용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기대와 상처, 열정과 후회로 사랑은 사람들의 마음을 간지럽히다 이내 날카롭게 긁습니다. 자영과 우리가 사랑이라는 고난도 감정에 휩싸여가는 과정을 가감 없이 있는 그대로 드러내 담아냈습니다. 어떤 사람이든 설득될 수 있을 거 같은데 현실연애의 단편과 화면 속과 밖을 구준 짓는 것이 무색할 정도로 공감이 가능한 일상의 언어들이 때로는 본능으로 때로는 감추고 싶은 부끄러움으로 가득합니다.

 

정가영 감독의 개성 있는 연출 스타일이 여전히 빛나는 것 같습니다. 아슬아슬한 감정선의 진폭을 세심하게 담아낸 자영 역할의 전종서는 어떤 장르 어떤 역할에서도 믿음직하게 제 몫의 매력을 발산하는 것 같습니다. 또한 순수와 능청의 사이에 머물면서도 무해함을 뿜어내는 우리 역의 손석구의 연기도 돋보인다. 

 

처음에는 언뜻 상상하기 어려웠던 두 배우지만 영화를 모두 본 후에는 정말 탁월한 캐스팅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각자의 목적이 진실한 마음으로 바뀌어가는 순간, 그 미묘한 공기를 현실적으로 표현해 내는 두 사람의 얼굴은 로맨스 장르 그 차체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밉지 않은 사랑스러운 연애를 표현하는 두 사람은 진짜 연애하는 느낌이었습니다.

 

 

멜로가 전부이자 체질인 감독 정가영

 

성적인 욕망을 숨기지 않고, 야한 대화와 찰진 말맛은 정가영 감독이 고수해 온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는 정가영 감독의 그 스타일이  상업영화에서는 어떻게 발현되는가를 알 수 있는 듯합니다. 이야기 자체의 창의성이 뚜렷하지 않고, 결말도 다소 특별하진 않지만, 모든 요소들이 적재적소에서 발휘함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배우들이 매력이 짙고 둘의 호흡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느낄 수 있습니다. 둘의 조합이 정말 사랑스럽습니다. 이 두 배우가 정가영 감독의 영화를 좀 더 잘 표현해 냈다고 생각합니다.

 

 

진짜 연애, 진짜 사랑

 

술자리 대화 장면을 비롯하여 20대, 혹은 30대 여성의 고민과 성에 대한 이야기들을 거침없이 시도하고 목적을 이루는 영화임에 분명하다. 배우 손석구와 전종서의 정형화되지 않은 개성과 연기는 곧 이 영화의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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