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보는 괴로워
첫 시작은 169cm, 95kg의 씨름판에 나가도 거뜬한 체격이지만, 한 남자에게 사랑받고 싶은 여린 마음을 가지고 있는 한나(배우 김아중)지만 신이 유일하게 그녀에게 허락한 선물인 천상의 목소리로 늘 가수를 꿈꾸고 있지만 미녀 섹시가수 '아미'의 립싱크 대신 노래를 불러주는 '얼굴 없는 가수' 신세입니다. 생계를 위해 밤에는 예쁜 목소리로 '폰팅 알바'까지 뛰게 됩니다.
쉴 새 없이 혹사당하는 목소리지만 정작 가장 괴로운 것은 그녀의 마음입니다. 한나는 자신의 음악성을 유일하게 인정해 준 사람 상준을 남몰래 사랑하고 있습니다. 짝사랑에 벗어나지 못하던 그녀가 드디어 꿈에 그리던 상준의 생일파티에 초대받아 들뜬 마음으로 한껏 멋을 부리고 찾아갑니다. 그 자리에서 수치심을 느낀 한나는 전신 성형을 하게 됩니다.
후에 169cm키의 48kg의 포토샵으로 그려도 힘든 완벽한 몸매의 소유자 '제니'로 다시 나타나게 됩니다. '한나'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며 음반활동을 아예 중단하게 된 '아미'의 공백활동을 멋지게 메꿔줄 제니가 상준에게는 그야말로 구세주입니다. 교통사고 당한 사람이 넋을 놓을 만큼 황홀한 미모의 그녀는 한나만큼 노래실력까지 갖추었다.
그러나 넘어진 자장면 배달부의 빈 그릇을 친절히 주워주고, 떨이로 파는 생선에 환장하며, 예쁘다는 말에 눈물을 글썽이며 감동하고, 남이 먹다 남긴 음식도 거침없이 주워 먹는 등 보기에 희한한 엽기적인 행동을 합니다. 이상할 만큼 착한 미녀 제니는 이 모든 상황을 질투의 눈과 의혹으로 바라보는 라이벌 아미입니다. 새롭게 나타난 제니의 상황에 의혹과 질투에 가득찬 시선으로 바라보던 라이벌 아미는 제니의 뒷조사를 하게 됩니다.
미녀는 괴로워는 일본의 스즈키 유미코의 베스트셀러 만화가 원작입니다. 영화화 판권 경쟁에서 크나큰 영화사들이 경합을 벌일 만큼 대박이 준비되었던 작품입니다. 뛰어난 가창력에도 불구하고 뚱뚱하다는 이유로 주위의 멸시를 받았던 여성이 성형 이후로 최고의 미인으로 거듭나면서 일어나는 에피소드와 외모지상주의를 풍자한 로맨스 코미디 영화입니다.
김아중은 영화 '광식이 동생 광태'로 스크린 데뷔한 신인이였습니다. 훌륭한 가창력의 소유자인 '한나'와 성형 후의 '제니'로 분하여 블론디의 'Maria'등 발라드, 팝, 모던 록과 같은 다양한 장르의 곡들을 직접 불렀습니다. 배우 김아중은 이 영화를 위해 가수 유미에게 보이스 트레이닝을 받았습니다.
그 상대역인 미남 배우 주진모는 뚱뚱한 한나가 미녀로 변신하는 데 결정적은 역할을 하게 되는 상준의 역을 맡았습니다. 특히 영화 촬영 사상 가장 큰 규모의 대형 콘서트 장면은 박기웅의 맷돌 춤, 전지현의 테크노댄스 등을 만들어낸 안무가 곽용근 등 연출가, 전문 콘서트 기획자들이 함께 진행하여 실제 콘서트장의 규모를 방불케 하였습니다.
이 영화로 김아중은 황금촬영상과 대종상, 경북영상위원회가 주관하는 제1회 대한민국영화연기대상에서 신인연기상과 주진모, 김아중 베스트 커플상과 배우 이범수가 특별연기상, 감독 김용화가 황금촬영상 신임감독상을 받았습니다.
한나는 천상의 목소리를 지닌 가수지만 큰 체격을 지닌 외모 때문에 미녀 섹시가수 아미의 목소리를 대신해 주는 신세였습니다. 아미의 음반 프로듀서이며 자신의 음악성을 인정해 준 상준을 남몰래 사랑해 온 한나는 전신성형 끝에 그림 같은 S라인 몸매를 지닌 제니가 되어 나타납니다.
외모가 변해도 언제나 알아봐주는 아빠
영화 이야기와 조금 동떨어졌다고 느낄 수 있지만, 영화를 볼 때 너무 예쁘게 변한 김아중도 눈에 들어왔지만 외모가 전혀 다르게 바뀌어도 바로 알아보는 아버지를 보며 다른 의미의 사랑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아버지가 보고 싶지만 상황 때문에 나타나지 못하지만 바로 알아보는 아버지가 너무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하쿠나마타타
하쿠나마타타는 극중 한나가 소원을 빌 때마다 외우는 주문입니다. 말 그대로 옮기자면 '걱정거리가 없다'는 뜻이고, 탄자니아와 케냐, 아프리카 남동부를 중신으로 한 지역에서 공통으로 쓰이는 언어의 문구입니다. 하쿠나마타타는 라이온킹의 삽입곡의 가사로 먼저 쓰였습니다. 저도 문구 그대로 상황이 힘들거나 나아졌으면 좋겠다 싶을 때 하쿠나 마타타를 외워보곤 합니다.
이 글을 보시는 모든 분들도 하쿠나마타타를 외며 늘 평안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