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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 홈리스와 드림리스의 감동실화

by 저슷흐킵고잉 2023. 7.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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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를 대표하는 분들입니다.

유명 축구선수 있지만 선수 생활 사상 최악의 위기를 맞게 된 홍대(배우 박서준)은 의지도, 계획도 없었던 홈리스 풋볼 월드컵 감독으로 재능기부에 나서게 됩니다. 애초의 목표는 따뜻한 다큐에 출연하며 이미지 탈피를 하려 했습니다. 의도치 않게 재능기부에 나서게 되는 홍대는 각본이 없지만 각본이 있는, 열정은 없지만 현실적인 PD 소민(배우 이지은)의 다큐 제작으로 합류하게 됩니다.

 

뜯어진 슬리퍼와 운동화를 신고 늘어진 반팔티셔츠 입은 운동이라고는 단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선수들이 국가대표로 선발됩니다. 축구가 뭔지 헷갈리는 실력과 말이 발보다 앞서는 홈리스 선수들의 팀워크는 엉망이었습니다. 게다가 다큐에 대사가 있고 짜인 상황에 진정성 없는 연출을 강요하는 PD소민이 황당하고 기가 막히는 홍대입니다. 하지만 포기할 틈도 없이 출전일은 코앞으로 다가옵니다.

 

영혼이 없는 감독, 열정이 없는 PD, 그리고 집이 없는 국가대표 선수들. 부족한 것 투성인 드림팀의 생애 단 한 번의 기회가 됩니다. 영화 초반에는 개개인의 배경들이 연출됩니다. 그 후 훈련하고 시간을 보내며 팀워크를 키워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전반부까지는 나쁘지 않았는데 시간이 갈수록 너무 짙어지는 신파요소들이 지루함을 느끼게 하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 이병헌 감독의 전작들은 이러한 신파 없이 웃음만을 추구해서 더 흥행했던 작품들이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스물', '극한직업', '바람바람바람' 등이 있습니다.

 

게다가 사실 과거에 감독 본인이 억지 교훈이나 신파 조금 거부감이 든다고 직접 발언했었기에, 감독 본인이 싫다고했던   가지들어가 있는 이 영화가 약간의 비판을 받았습니다. 제 생각엔 이병헌 감독의 영화라면 떠오르는 매력, 그 웃음 코드가 이 영화에는 녹아있지 않아 보였습니다.

 

감독 특유의 농담성 짙은 말장난이나 주고받는 대사, 유머러스한 연출은 이 영화에서도 여전하지만, 아무래도 소재가 소재이다 보니 유머가 쉴 새 없이 몰아치는 매력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모든 배우들의 연기력은 너무 좋았습니다. 박서준과 이지은은 역할을 나쁘지 않게 소화했고, 조연들은 감초역할을 톡톡하게 충실히 해낸 느낌이었습니다.

 

특히 배우 고창석과 딸 역할의 황도윤의 부녀케미는 너무나 흐뭇했습니다. 두어 번 나오는 해맑은 기자역 박명훈도 엄청난 연기력을 선보이며 역할을 완벽히 소화해 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후반부의 대놓고 내보이는 신파는 조금 오글거리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특히 독일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절정에 다다릅니다. 유치하고 작위적인 대사들, 외국인 경기해설자 역할을 하는 배우의 어색한 연기는 발가락이 오므라드는 느낌이었습니다. 영화 속에서 온전히 녹아있지 않고 하나씩 어긋난 느낌을 받았습니다. 하나 개개인의 서사를 주여하여 선명한 캐릭터를 부여한 부분은 너무 좋았습니다.

 

승리보단 단 한 골이라도 우리가 해내고 싶어요.

마지막 모든 선수들의 사연들이 하나씩 거론되며 직접 해내고 싶은 이유를 나열합니다. 그게 각각의 힘의 동력이 되어 경기를 해내고자 하는 의욕이 생겼고 이어 홈리스 풋볼 월드컵 대회의 경험으로 내내 살아갈 삶의 힘을 줬다고 생각합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온전히 자연스럽게 느껴지지 않고 해설자들 제외한 모두가 연기를 잘했다고 생각이 들지만 이 모든 게 마음까지 와닿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군데군데 어색함이 가득하지만 우리들에게 주고 싶었던 교훈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실화를 각색해서 구현하면서 어느 정도 신파요소를 넣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은 들지만 조금 아쉬움이 남은 영화입니다.

 

이병헌 감독의 드리마 '멜로가 체질'

제가 제일 좋아하는 드라마 중에 하나인 '멜로가 체질'은 이병헌 감독이 연출한 작품입니다. 방영 당시에는 시청률이 낮았지만 넷플릭스와 같은 OTT에서는 늘 1위였고 몇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높은 순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볼 때마다 다른 매력이 보여주는 이 드라마는 정말 사랑스럽습니다. 이병헌 감독의 센스와 유머코드, 모든 매력이 녹아드는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결론은, 멜로가 체질 2가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진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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