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혹적인 영상미, 관능적인 사랑이야기
어린 시절 겪었던 비극적인 사건으로 인한 마음의 깊은 상처를 가지고 있는 대학생 록사나 오브리가 2015년 세계적인 기록을 보유한 선수이자 프리다이빙 강사인 파스칼 고티에게 반하게 되며 영화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그 비극적인 사건은 아빠의 자살이였고, 이후 우울증을 앓고 있는 대학생 록사나 오브리는 노 리미티드 프리 다이빙 세계 챔피언인 파스칼의 수업을 듣기 위해 프랑스에 위치한 포르크롤 섬으로 향하고 곧 섹시하고 매력적인 남자 파스칼과 사랑에 빠지게 되며, 파스칼의 다이빙팀과 함께 하기로 결정합니다.
파스칼의 다이빙팀은 강한 반대를 하지만 결국 함께하는 길을 택합니다. 록사나는 스테판과 톰에게 세이프티 다이버가 되기 위한 첫 훈련을 받기 시작합니다. 파스칼은 월드 챔피언십에서 노리미트 프리 다이빙 세계 신기록을 달성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다른 다이빙 선수 알렉시가 파스칼 기록의 174m까지 경신하자 파스칼은 176m에 도전하고 이를 위한 훈련 중에 기절하게 됩니다.
의사는 위험한 다이빙을 그만두라고 말합니다. 록사나의 타고난 재능을 본 파스칼은 여자친구이자 제자인 록사나에게 다이빙 기술을 전수하고 이 후 이탈리아에서 열린 AIDA 그랑프리에서 록사나가 정말 뛰어난 실력으로 여성 신기록을 경신합니다.
두 사람은 연인관계이며 스승과 제자의 관계이지만 파스칼은 본인의 유명세를 이용해서 다른 여자 친구를 만들기 시작합니다. 그 장면을 목격한 록사나는 충격에 빠지게 됩니다. 프리 다이빙 선수로서, 여자로서, 록사나에게 파스칼은 큰 의미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록사나는 대회 코앞을 앞두고 출전을 망설이게 됩니다.
영화를 보게 되면 프리다이빙 다큐인가 싶을 정도로 프리 다이빙에 관련된 모습이 정말 잘 그려진 걸 아실 수 있습니다. 넷플릭스에서도 관능적인 사랑이야기로 홍보가 되고 있는데 사실 이 부분을 다 제외하고 프리 다이빙 부분만 보면 정말 만족도 높은 영화였습니다.
프랑스 프리 다이버 오드리 메스트레
지난 2002년 10월,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프리다이빙 171m의 세계 신기록에 도전하던 중 사망한 프랑스에서 온 프리 다이버 오드리 메스트레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입니다.
물론 영화를 볼 때 실제 인물이 떠올랐다면 그건 우연이라고 말 할 수 있지만, 같은 해 8월 본인이 기록한 160m의 세계 신기록을 깨기 위하여 171m까지 잠수했다가 장비 고장으로 인해 무려 8분 30초 동안 수중에 머물게 되며 사망하게 됩니다.
프리다이빙은 스쿠버 다이빙과는 다르게 공기 공급 장비를 사용하지 않고 무호흡으로 잠수하는 스포츠입니다. 프리 다이빙 중 블랙아웃이 종종 올 수 있고 이 때는 버디가 물 위로 데려와 응급처치를 합니다.
실제 경기 현장은 보지 못하였지만 영화의 록사나는 자기 자신이 구조 당하는 걸 거절합니다. 실제 오드리 메스트레는 어떤 경위로 사망하게 되었는지 알 수 없습니다.
나쁜 남자에게 끌리는 이유
영화 '노 리미티드'에는 록사나와 파스칼의 사랑이야기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정하고 자상하며 배려심 넘치는 남자 톰은 록사나를 처음 만났을 때부터 사랑했습니다. 록사나도 톰의 마음을 다 알고 있으면서도 여성 편력까지 있고 자기 중심적이며 즉흥적인 파스칼의 매력에 빠져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 때 록사나를 보며 대체 왜 여자들은 착한 남자보다도 나쁜 남자들에게 더 큰 매력을 느끼는 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늘 불안하게 만드는 상대방인데, 알면서도 왜 이런 연애만 반복하게 되는지도 생각해보게 만드는 영화입니다.
아마도 늘 잘해주는 착한 남자보다 가끔씩 챙겨주고 종종 잘 해주는 것에 대한 보상의 크기가 더 크게 와닿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사람을 판단 할 때, 그 사람의 자주 볼 수 있는 평소 모습을 이미지를 형성하게 됩니다. 하여 착하고 꾸준하게 잘 챙겨주는 사람은 그 모습 자체가 기본 이미지가 되어 한번이라도 화를 내거나 감정적인 행동을 하는 것을 보면 크게 당황하게 됩니다.
나쁜 남자는 상대방에 대한 서운한 감정을 주는 것이 기본 이미지가 되고, 단 한번 무심하게 라도 나를 챙겨주게 되면, 그 행동에 대해 엄청 큰 보상가치를 느끼게 됩니다.
하여, 나쁜남자에게 끌리는 이유는 그 사람이 주는 평소의 이미지와 연관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두가 다른 연애스타일을 가지고 있고, 좋아하는 성향이 다른 만큼, 상처 받지 않을 정도의 행복하고 건강한 연애를 이어나가셨으면 좋겠습니다.